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암울한 시기에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한 김연아 선수의 쾌거는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 하든 온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한 아름 안겨주었다.
매년 새봄과 함께 사진인 이라면 큰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응모하는 제28회 대한민국사진대전의 마감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닥아 왔다. 벌써 28번째의 대전을 맞지만 지나간 어떤 한해도 잡음이 없이 조용히 끝난 해가 없었든 것으로 기억된다. 관리감독이나 심사의 부정 탓인지, 낙선한 사람의 불편한 심기 탓인지, 못 먹는 밥 재라도 뿌려 보자는 못된 사진인 탓인지는 모르지만, 여하간 금년 제28회 사진대전은 뭇 사진인의 축복과 호평을 듣는 그런 뜻 깊은 대전이 개최되기를 요망하며 몇까지 제안을 하여 본다.
모든 부정의 출발은 작품이 수준도 되지 않으면서 수상의 욕심만 부리는 응모자 본인에게서 나온다고 본다. 응모자 자신이 정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부정도 생길 수 없다. 어느 심사위원이 작품의 우수성이 없는 작품을 이것 자네 것이지 하며 챙겨주실까? 무언가 기분 좋게 하는 그 무엇과 선생님 잘 모시는 지극 정성한 후배인 냥 행세를 하니 그 모습에 반하여 베풀지 말아야 할 선심을 베풀게 되는 것이다.
각 대전시마다 심사자 명단은 극비에, 1차 2차 심사자 분류심사, 심사장에서는 휴대폰소지도 금하고 등등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요즘 같은 첨단기기의 정보화시대에는 어떤 보안대책도 별 무효하다.
오직 깨끗한 대전이 되자면 응모자 자신이 정당한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순수한 사진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대전을 치루고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입상자야 본인의 잘못을 남에게 알릴 리가 없지만 얄팍한 온정을 베푼 선배는 취중 간에 자랑이 하고 싶어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할 부끄러운 사실을 발설하여 어렵사리 쌓아온 사력에 크나큰 오점을 남기는 그런 볼 쌍스러운 사진인이 되는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본 대전의 심사에 참여하는 심사위원들의 확고부동한 양심적 판단이 요구된다.
흔히 말하는 계보 줄 세우기에 사랑스러운 후배 키우기 등등은 응모자의 실력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직 기회주의자만을 양성하는데 일조할 뿐이다. 그리곤 후일 자기가 잘나서 상 받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심사만 뒤틀려 마음고생만 할 뿐이다. 진정한 후배 사랑은 잦은 회초리에 듣기 싫은 잔소리 한마디가 훨씬 사진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을 총괄 지휘 감독하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장의 고 차원적인 양심이다.
재임 중에 폼 나는 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그런 고민스러운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직 사진가는 사진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 주어야지 계보, 조직, 청탁, 공로보답 등등의 사사로운 생각에 미련 두는 그러한 이사장의 모습을 절대 남겨서는 안 된다.
모든 개혁은 실로 어렵지만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는 관용이 있을 때 훨씬 성공하기가 쉽다고 생각되며 대전을 잘 치룬 후 작품에 대한 격의 없는 자유스러운 토론의 장이 마련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끝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제28회 대전부터라도 한결 더 깨끗한 지휘감독으로 타 예술단체와 비교하여 가장 모범되는 한국사진대전이 되기를 기원한다. 2009년 4월1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