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및 소개 글

김진호 [해강] 展

yun jong 2019. 5. 30. 09:50

김진호 [해강] 展
2019년 05월 29일(수) - 06월 03일(월)

갤러리 나우

 

 

 

 

 

 

사진가는 남과 다른 사진언어를 갖기 위해 독자적인 감각, 독자적인 안목, 독자적인 작품철학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예술언어를 가지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의 어린시절의 경험 혹은 자신만의 내적 경험들이 토대가 되어 그것이 작업의 테마가 되고 예술철학, 더 나아가 삶의 방식과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진호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작업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바닷가 작은 마을 송정, 월내의 망망한 대해, 일렁이는 파도, 내리 깔린 구름’을 보면서 자랐던 어린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수평선 너머로부터 밀려오는 풍경에서 미지의 세계를 동경’ 했었던 소년시절의 꿈과 거기에 떠도는 낮선남자(자신)의 외로움이라는 긴 그림자가 감수성에 접촉되면서 사유의 감각을 일깨운다.
김진호의 시각기호인 바다작업은 감성을 예민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깨우면서 타자의 감수성 안으로 흡수되어 새로운 감각을 틔워주는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즉 자신의 내적감각언어가 타자에게도 바로 흡수 되도록 이끄는 독자적인 지점이 있다. 그의 바다 작업은 익숙한, 그러나 낯선 그만의 감수성을 잘 드러내는 작업이다

 

 

어린 시절의 바닷가 작은 마을 송정, 월내를 끄집어내면 가슴이 아련해진다. 문만 열면 그곳은 온통 파란 바다와 맑고 푸른 하늘로 가득했다. 하늘이 내려앉은 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작은 솔섬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소년에게 꿈을 심어 주었다. 소년은 그렇게 수평선 너머로부터 밀려오는 풍경에서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었다.

고향을 떠나 공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건설회사에 다녔던 나의 가슴에는 파란 하늘이 가득한 바다와 솔섬을 향하는 그리움이 쌓여 있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나는 가장 먼저 그곳으로 달려가 가슴이 기억하는 그 바다를 다시 마주하였다. 그리움으로 바라본 뷰파인더에는 오래전 소년의 가슴을 벅차게 하였던 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또 다른 미지의 세계가 있었다.

오래전 소년이 품었던 그 바다는 이제 다시 나에게 조셉 프린스의 “꿈이 내리는 광활한 바다 (해강(海㢜)”로 다가온다. 그 바다는 망망한 대해, 일렁이는 파도, 내리 깔린 구름의 그 끝에서, 무수한 생성과 사라짐의 시간을 보여주고 존재의 본질을 묻는다. 카메라를 들고 꿈의 흔적을 찾아온 내가 만난 이 광활한 바다는, 소년이 동경했던 미지의 세계를 다시 불러와 가슴속 설렘을 되살아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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