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환희들’의 하모니
사진은 만남이다. 카메라와의 만남, 사람과의 만남, 풍경과의 만남없이 존재할 수 없다. 누구나 뷰파인더 속을 처음 들여다 보았을 때의 설렘을 기억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작은 환희’의 시작이었을지 모른다.
카메라는 에로스의 활이었다. 그것을 들기만 하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을 겨누게 된다. 이내 발랄한 소유욕이 생기고, 에로스의 장난끼처럼 자꾸만 셔터를 누르고 싶어 진다. 금화살일까? 납화살일까? 모르긴 해도 대상을 바라봄에 ‘작은 환희’를 느꼈을 때만큼은 확실히 금화살을 쏜 것이리라.
포토아카데미 아특사. 여기, 열 일곱 명의 사진사랑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루 하루 배움이 깊어진다. 카메라는 손쉬운 재현도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면의 거울, 탐험의 창(窓), 새로운 도전, 가슴 뛰는 행복! 어떤 수식어를 대도 그 이상이 된다.
“음울한 사막에서 갑자기 어떤 사진이 나에게 다다른다. 그것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롤랑 바르트는 마치 어드벤쳐 영화를 즐긴 듯 말한다. 사진은 아마추어가 더 본질에 가깝다며. 이제, 여기 수줍은 모험가들이 ‘작은 환희들’을 선보이기로 한 마음도 알 것 같다.
‘그 때 내 앞에 대상이 있었고, 내 안에 분명 ‘작은 환희’가 있었다…’
큐레이터 소여니아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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