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 개인전 [서초동 1335] 展
2018년 3월28일 ~ 4월3일
갤러리 나우
도시의 삶은 ‘속도’로 특징지어진다. 어디론가 바쁘게 걷는 사람들, 급하게 달리는 차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풍경들. 우리가 사는 집들도 예외는 아니다. 1978년 서초동 1335번지에 세워진 12층 아파트도 이제 수명을 다해 재건축이 예정되어 있다. 하나의 꿈을 담고 있었던 집과 정원은 이제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초고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 새겨진 그 집의 흔적과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내가 담아내고 기록한 것은 그 흔적의 이미지들이다.
집은 비바람을 피하고 추위와 더위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실용적인 기능만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 집은 심리적 안정과 행복을 느끼게 하는 내적 공간이다. 즉 그것은 사회로부터 돌아와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공간이며, 생존을 위한 경쟁의 논리로부터 벗어나 참다운 삶의 본질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인 것이다.
우리를 과거와 연결시켜주고 그 기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한 집이 머지않아 사라지려 한다. 기억의 단절에서 오는 두려움을 애써 감춘 채 우리에게 소중한 일상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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