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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春夢_ Spring Dreams)

yun jong 2018. 4. 2. 09:51

 

 




∎ 전 시 제 목 : 춘몽(春夢_ Spring Dreams)

∎ 전 시 작 가 : 김 상 수

∎ 전 시 일 정 : 2018년 4월 5일(목) ~ 4월 11일(수)


∎ 전 시 장 소 : 반도카메라 갤러리











춘몽(春夢_ Spring Dreams)

35년 동안 상업사진과 순수예술 사진의 경계를 짓지 않고 활동해온 김상수 사진가의 작품전. ‘춘몽(春夢, Spring Dreams)’이란 주제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흑백 인물 사진과 꽃 사진 등 모두 3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물 사진은 80년대 말 여성지 사진부 데스크 시절에 주로 작업한 것으로 오연수, 진희경, 채시라, 김완선 등 여배우들의 초상이 중심이다. 모든 사진들은 흑백 은염사진(Gelatin Silver Print) 즉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완성했다. 스무 살 때부터 흑백 은염사진을 찍어온 작가는 촬영 ․ 현상 ․ 프린트 후반 작업까지 암실에서 수작업으로 작업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 사진 역시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았다.


인물 사진에 독특한 감각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 작가가 꽃과 배우들의 얼굴을 매치한 데는, 꽃과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읽을 수 있는 것들, 즉 순간과 영원으로 순환하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아름다움은 영원하지 않고 순식간에 흘러가버리는 듯하지만, 우리는 늘 지금 이 순간만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면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때 존재한다는 것, 꽃이 져서 땅에 떨어진 뒤에도 우리가 여전히 꽃이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처럼 우리의 삶 역시 마지막에 다다를 때까지도 ‘춘몽’ 속에 머물러 있기를, 그리하여 스스로 아름다운 삶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기를 작가는 바란다.


아날로그 흑백사진이 디지털 작업에 밀려 사라지는 추세이지만, 은은함과 부드러움, 섬세함, 속삭임 등, 전통적인 은염사진의 순수한 매력은 그만큼 빛을 더해가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버닝(burning)과 다징(doging)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아날로그 필름이 주는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흑백 은염사진의 진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작가의 말

“1880년 미국의 존 반산트라는 의사는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를 플래쉬 대용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반딧불이가 뿜는 플래시를 0.5초로 계산하고 노출에 필요한 곤충 수를 50마리로 설정했다는데, 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는 방법인가 봅니다. 왜 반딧불이를 조명 대신 써야 했는지 맥락은 모르지만, 짐작컨대 조명이 없는 와중에 급하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아니었을지. 절실하게 무언가를 바라고 구하면 그쪽으로 다가가는 게 이치일 겁니다. 꽃은 저의 오래된 주제 중 하나입니다. 도저히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부드럽고 연한 줄기를 솟아 올려 마침내 꽃을 피운 모습은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한 송이 꽃의 절실함, 존재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이 봄에 함께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김상수


‘사진에 홀렸다’는 것을 안 것은 삼성전자를 그만두면서다. 입사 첫날, 회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그대로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사진가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작가와 사진과의 인연은 초등학생 때 사진관집 아들과 어울리면서다. 어린 소년은 사진관 특유의 어둠을 가르는 날카로운 셔터 소리를 잊지 못했다,

생애 첫 카메라는 니콘f. 빌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고 모은 돈으로 구입한 것이다. 밤을 암실 삼아 세숫대야에 약품을 풀어 사진을 인화했다. 흰 종이에 서서히 드러나는 얼굴 하나, 자신의 초상이자 첫 흑백사진이었다. 그때 무심코 올려다본 천장의 깨진 기왓장 틈으로 별 하나가 반짝였다.


여성지, 시사지, 대기업사보, 방송, 음반, 패션광고 분야에서 사진작업을 하는 틈틈이 전국을 누비며, 풍경과 집, 사람, 사찰을 찍었다. 그는 상업사진과 파인아트(fine arts)에 경계를 두지 않았다. 인물사진에 대한 특별한 감을 가졌던 그는 ‘자신이 피사체의 최적의 미美를 포착하는 눈을 가졌으며 그것은 170센티미터의 적당한 키로 인한 눈높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진가로 살아온 35년. 여전히 ‘사진은 사진일 뿐’이라고 여기는 그는 거창한 무엇을 보여주기보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사진에 담아오고 있다. 관람객 역시 스스로 보이는 만큼 느낄 뿐이지만, 간혹 작가와 관객이 서로 통하는 순간의 순수한 기쁨이 작가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한 개의 피사체를 칼라와 흑백으로 동시에 촬영하는 방식을 고수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테마를 흑백 은염사진으로 구성했다. ‘춘몽(春夢, Spring Dreams)’으로 새롭게 시리즈를 시작한 작가는 앞으로 2018년 가을, 2019년 봄, 가을에 각기 다른 세 가지 주제의 작품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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