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철길"
내 눈에는 쓰레기로 보이는 것들도 엄마는
언젠가는 쓰일 물건이라며 쟁이기만 한다
엄마는 너덜너덜한 팬티 조각 하나만
버려도 열흘을 앓아 눕는 반면
나는 쉽게 버린다
늘 같은 일상이 반복되던 어느 날,
건강했던 외삼촌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엄마가 변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내 어린 시절 도박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
그때 모든 것을 잃었던 엄마는 나까지
잃을까 봐 두려웠다고 한다
그 트라우마로 엄마는 쟁이게 되었고
나는 물건에 정주지 않고 마음 주지 않는
버리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것을 잃은 경험은 서로에게 다른
크기의 상처가 되어 다른 습관을 만들었다
소중한 동생을 잃고 엄마는 먼저 쟁여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 가고 있다
나도 먼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언인지 깨달아 가고 있다
오늘도 엄마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절대 영원할 수 없는 이 순간을
내 가슴속에 꼭꼭 쟁여놓는다
- 가족 소재 공모전 <달라도 괜찮아> 당선작 / 김희정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움 - Coming_Home
#엄마 #경험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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