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사진!
어언 사진에 몸 담은지도 3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것도 벌써 3번이나 변했으니 내 나름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일견 관심 있게 보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조그만 희망을 가져 본다.
요즘 그간 소중하게 보관하여온 네그티브 필름은 아예 포기를 하고 포지티브 필름을 집중 검토를 하며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네그티브 필름은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 되었을까?
근성 적으로 검토한 결과, 배우는 과정의 사진은 작품성이 매우 결렬되고 사진관이 정립되지 않았고 남을 흉내 내기위한 활동이며 공모전을 의식한 사진이라는 매우 부끄러운 결론을 얻었으며 또 한편 지금 그 작품을 발표한다고 하면 그 작업과정이 무척 귀찮고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선 없다.
사람은 참으로 변덕스러워 어제의 그 조그만 고통도 감수치 못하고 지금의 편리함에 만족하며 과거의 전철을 밟는 사람은 시대에 도태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하면 포지티브 필름의 작품은 그나마 괜찮다는 이야기 인가?
부끄럽게도 기록을 위한 사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진이 나 스스로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세상사 유행 이라는 게 있더니 사진도 유행이 있었음을 절감한다.
당시엔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후일 발표의 기회를 갖겠다고 하며 자세한 기록까지 메모하여 두었든 사진이 차마 내 스스로 판단해도 이건 아닌데...
결국은 정성스레 한 트리밍사진과 함께 필름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었다.
결론은 사진도 유행이 있어, 시골노인네가 유행이 지난 양복으로 아무리 폼 잡고 도심을 활보하여도 본인의 뜻과는 전혀 다른 평과를 받는다는 결과를 얻었다.
본인의 생각 나름이겠지만...
사진도 돈이 되려면 민감하게 초를 다투는 현실에 적응하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가장 대우받는 전업사진가라면 시대적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장 앞서가는 창작품을 항상 발표하여야 함은 당연하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그 활동상이 홍보되어야 그나마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
큰 손 사진애호가가 찾지 않는 사진가는 결국 도태되고 만다.
나는 전업사진가도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사진이 너무 좋아 이때까지 나와 함께 하며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하여 주었다.
사진이 나의 곁에 있으므로 난 항상 건강한 삶을 누려왔고 곧 그것이 나 삶의 일부분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이 나와 함께 하였으므로 난 정말 행복하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카메라는 장소를 불문코 늘 나와 함께 하였으며 앞으로도 늘 함께 할 것이다.
사진사랑 타령으로 이 자리를 끝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름의 생각은 나만의 주장임을 분명하게 밝혀두며 혹 나와 상반된 사진가가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길 부탁드린다.
사진은 기록이다.
가장 원초적인 시대로 되돌 아 가는 누를 범 하면서도 이 주장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작품 활동 중 과거에도 익히 알았지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진이 기록이라는 점을 이번 (과거의 작품 정리) 기회에 더욱 깨달게 되었다.
기록은 유행이 필요 없고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며 사람은 곧 추억을 먹고산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오늘이 어제 보담 나아졌다는 현실에 만족하며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한편으론 어제 보담 못함은 오늘의 나를 반성케 한다.
곧 인간을 세월과 함께 완숙하게 하는 예술은 곧 사진으로 부터라는 쉬운 깨달음을 얻는다.
거창하게 국가적 역사타령은 않을 연다.
가장 가까운 나와 내 가족의 지난 모습과 오늘, 그리고 생활터전, 주변환경 이러한 전율 느끼는 소식은 지난날 가볍게 찍어놓은 전문기술이 아닌 그냥 아무렇게 찍은 그 사진들임을 우린 주변에서 쉽게 접한다.
퇴색한 지난날의 그 사진들이 우릴 정말 흥분케 한다.
감전된 것 같은 흥분은 유명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닌 우리들이 마음대로 찍은 그 사진임을 말이다.
사진의 대작은 내 마음속에 있으며 나 자신에게 얼마나 큰 감흥을 주는가가 곧 그 결정의 원초이며 증거다.
사진은 기록이며 그 기록은 우리들 가슴속에 늘 같이하며 영원하다.
2015년 6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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