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전 [2018 도시, 사진적 풍경] 展
2018년 6월6일 ~ 6월12일
갤러리 나우
스펙터클한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현대사회에서는 도시가 삶의 중심지이자 문화의 생산지이며 소비지이다. 도시는 외형적으로는 외부로 확장을 거듭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개개인들도 도시에서 생활하며 삶을 영위하고 다양한문화의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우도 있고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스펙터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에 기획한 <2018 도시, 사진적 풍경>展은 이와 같은 도시에 주목하고 있는 사진가들의 작업으로 구성했다.
사진은 일반적으로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지만 작가의 표현의지에 따라서는 특정한 장면을 실재보다 과장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이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징 중 하나다. 그 결과 보는 이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진가들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도시의 스펙터클한 장면을 해체하고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전시가 <2018 도시, 사진적 풍경>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개별 작가들은 각자의 세계관 및 미적인 주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표현방식 및 이미지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도 각자의 감수성 및 주관을 바탕으로 전시를 이해하고 새로운 담론을 확대 재생산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숙은 우리나라가 지난 40여 년 동안 도시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에서 발생한 특정한 사회문화적인 현상에 주목했다. 재개발 과정 속에서 단독주택이 획일적인 대규모아파트 단지로 변모했는데, 그러한 사회적인 현상을 풍자적으로 재현하여 우리의 현실을 환기시켰다. 알레고리적인 표상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작업은 얼핏 보면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 같이 보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현실의 재구성이다.
김기양은 여행지에서 마주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면에 감정적으로 동화되어 셔터를 눌렀다.
사실적이면서도 평범한 풍경이지만 사진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묘한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사진은 일반적으로 외관이 현실과 닮았기 때문에 르포적인 역할도 하지만 현실을 초월한 것 같은 순간을 포착해서 재현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작가의 작업은 이와 같은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미학적인 특성을 환기시킨다.
김미리는 도시공간을 미시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작가는 신이 창조한 자연물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화적인 산물에 감정적으로 빠져들었다. 도시에 살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생활하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한 아스팔트의 선에 묘한 미적인 자극을 받았다.
미적인 감흥 혹은 쾌락을 느낀 것이다. 작가는 자유로운 화면구성으로 자신이 느낀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해서 최종결과물을 생산했다.
김혜령은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마주한 나무, 식물 등에서 느낀 특별한 감정을 시각화했다. 또한 자신의 미적인 감각 및 상상력을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인공조명을 사용하여 초현실적인 장면을 재현했다. 작가의 예민한 감각,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 스트로브의 기능 등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진 최종결과물이다. 사진은 ‘카메라’라는 기계적인 장치를 사용하는 매체예술이다. 그러므로 도구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작가의 작업은 그것을 일깨워준다.
남현주는 자신의 정서 및 감각과 교감하는 한옥마을의 특정한 풍경에 감정적으로 빠져들었다.
작가는 개인적인 체험, 기억, 감성 등을 기반으로 사진작업을 한다. 작가가 선택한 대상들은 전통적인 문화의 산물이다. 우리나라는 주지하다시피 지난 100여 년 동안 빠르게 서구화되었는데, 작가는 그러한 과정의 산물보다는 전통적인 문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자신의 세계관 및 미적인 주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물을 감각적으로 재현했다.
윤혜란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마주한 일상적인 장면 및 사소한 사물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작가는 전통적인 모더니즘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수사법을 기반으로 사진 찍기를 한다.
그 결과 작가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사진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층위에서 존재하는 사진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영상언어 그 자체로만 작동하여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조형언어다. 전통적인 사진의 미학적인 매력을 환기시키는 결과물이다.
이은미는 도시외곽지대에서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외부로 확장하는 도시풍경을 마주했다.
작가는 대상을 조형적으로 재현하였고, 빛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여 감성 및 이성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진 조형언어를 생산했다. 사진은 앵글 및 프레임을 선택하고 빛을 제어하는 것이 기본적인 표현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진의 수사법을 기반으로 자신의 미적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로인하여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 및 미적인 주관이 투사된 결과물이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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