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및 소개 글

김현정 <무용지물>, 오성민 <Null>

yun jong 2018. 6. 1. 14:44

 





∎ 전 시 제 목 : 김현정 <무용지물>, 오성민 <Null>       

∎ 전 시 작 가 : 김현정, 오성민

∎ 전 시 일 정 : 2018년 5월 31일(목) ~ 6월 5일(화)


∎ 전 시 장 소 : 반도카메라 갤러리











작가노트 : 오성민 <Null>

흰종이 위에 선을 긋는다.

선은 시갂이 지남에 따라 종이 위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선들로 가득 차다.

그 와중에 어긋난 선은 지우개로 지운다.

하지만 지워진 자리에는 선 자국과 지우개로 지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위에 또 선을 긋는다.

흰종이 위에 선이 그어지듯이 인갂은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를 형성해 나갂다. 경험은 시갂 흐름에 따라 내면에 침식된다.

어긋난 선이 그렇듯 삶에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말하지 못하고 가슴 깊숙이 잊고 싶은 기억,

이러한 기억은 회피하거나 타인이 알아차릴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은 채로 살아갂다.

‘두려움. 또 다시 반복할까란 두려움.’ ‘없었던 일처럼 잊는 것이 가능할까?’

인갂은 일상에서 많은 기억을 덮어두고 산다. 불현듯 덮어 두었던 기억이 찾아올 때면 평소와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불안정한 기억 일수록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기억을 잊고 현실에 만족한 채 살아갂다고 하여도 지우개로 지운 것과 같이 흔적을 남기게 되고 지우려는 행위 또한 다른 흔적을 재생산 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실재하는 행위 없이 흔적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흔적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원인이자 현실의 그림자이다.

인갂 내면에 각인 되어지는 기억의 흔적을 고찰하는 ‘Null’ 작업은 내면 영역에 희미하게 남겨진 기억의 잒재를 사진으로 재현 하였고

기억의 흔적을 표현하고자 필름 위에 스크래치를 내어서 형상화 하는 재연 방식을 택하였다.

본인은 스크래치 행위를 통해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흔적을 의식의 표면 위로 끌어올려 과거를 되짚어 보고 기억을 붙들며 잊지 않으려는 것이다.



작가노트 : 김현정 <무용지물>

약 150장의 사진 이미지들은 사물들이 살아 있고,

그들이 일종의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 데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사물의 신호를 인식하게 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집에 피어난 곰팡이였다.

옛말에 ‘집 주인이 아프기 시작하면 집에 곰팡이가 피어난다.’라는 옛말이 있다. 그리고 곧이어 엄마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후 어떤 사물을 마주할 때마다 사물들이 살아 있다고 믿게 되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거리를 다니며 수많은 신호(흔적)들을 마주한다.

대개 사물이 보내는 신호들은 내게 두려움으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 ‘신호’들은 지시 대상이 불분명하다.

지시대상이 사라진 신호는 더 이상 신호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저 떠도는 이미지로 남아 모호함을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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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던 사진비평상은 2014년 이후 잠시 공모 휴지되었다.

이번에 제정된 사진비평상은 사진비평을 통해 등단했던 작가들이 1998년에 창간되어

14호를 마지막으로 휴간된 사진비평지의 복간에 뜻을 모아 작품을 기증하고 판매된 기금으로 마련되었다.

사진비평지 복간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은 작가들은 사진비평복간위원회를 구성하고,

등단의 기회가 없는 작금의 현실에 젊은 작가의 발굴과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적이란 판단 하에 사진비평상을 다시 제정하게 되었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외 만 35세 이하 작가 31명이 응모를 했고, 그 중 2명의 작가를 최종 선발하였다.

1차 심사는 사진비평운영위 작가들(강재구, 박형렬, 이건영, 전은선, 지성배)이 심사를 맡고

김현정, 박승만, 오민수, 오성민, 홍기웅, 홍희라, 정휘동 등 7명의 작가를 2차 심사대상으로 추천하였으며,

선정된 7명의 작가는 포트폴리오 대면심사를 거친 후 최종 2명이 선정되었다.


작품상 응모작들은 새롭게 시작한 사진비평상에 걸맞게 젊은 작가들의 내적 변화와 사진적 수용 방법을 제시하며,

개성있는 표현 방식과 작가적 고민들이 담긴 작품이 많았다. 이 가운데 최종 수장자로 결정된 김현정씨의 <무용지물>과

오성민씨의 <Null> 작품은 탄탄한 사진의 힘을 내재하고 있으며, 사진예술의 다양성과 그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심사는 사진비평지 창간 때부터 애정을 쏟아 온 김승곤 선생님과 문혜진(한국종합예술대 교수), 박상우(중부대학교 교수) 선생님 세 분이 맡아 주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패 및 소정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별도의 평론가 매칭 비평문을 받으며, 오는 5월 31일(목),

서울 반도갤러리에서 수상자 시상과 더불어 6월 6일(수)까지 전시,

7월 2일(화)부터 7월 15일(일)까지 진주 루시다갤러리에서 수상작 전시를 갖는다.


이번 사진비평상은 사진가의 등용문이 사라진 한국의 사진 현실을 직시하며, 아주 작지만 시대의 역할에 주목하며 새로운 불씨를 되살리고자 한다.

응모해 주신 31명의 젊은 작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아쉽게 탈락한 작가들에도 심심한 위로와 또 다른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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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 민

학력

2015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수료

2009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순수사진학과 졸업


개인전

2017 Null_trace of memory, Hello!H:SPACE, 서울, 한국


그룹전

2018 The Trace My Memory, H.Art Bridge Gallery, 서울, 한국

2018 HELLO! ARTya 展, 계원예술대학교 미술관 KUMA, 경기도, 한국

2017 Young Art Collection Exhibition, H.Art Bridge Gallery, 서울, 한국

2017 [2017 LIFE] 공모선정작가전, Gallery LIFE, 서울, 한국

2015 동강국제사진제, 거리설치전, 아홉번째 전시;영월의 정취, 강원도, 한국

2014 Post & Photo The 12th, Hongik Museum of Art, 서울, 한국





김 현 정

학력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사진전공 전문사 졸업

2016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졸업


개인전

2017 공구리를 위한 준비운동, 한국예술종합학교 B104갤러리, 서울 2010

2010 나, 그리고, 갤러리나우, 서울


그룹전

2016 visual intercourse 1456, kunshan art gallery, taiwan

2016 한중일트라이앵글, 갤러리인덱스, 서울

2015 chiangmai photo festival young aswan eyes thailand


프로젝트

2016 잠시전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실험무대, 서울

2016 옆으로들어와앞으로나간다, 1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