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및 소개 글

한양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기억은 우리 안에 Memory’s with us]展

yun jong 2016. 9. 28. 14:37
한양대학교 사진아카데미 [기억은 우리 안에 Memory’s with us]展
2016년 9월28일 ~10월4일 
갤러리 나우






 

 
기억은 우리 안에 Memory’s with us

과거로의 여행
거기서 마주친 것들, 우리 모두는 전생의 이웃이 아니었을까?...

중국 운남성, 발아래 아기의 숨결처럼 잔잔하게 몰려와 다랑이 논을 휘감는 운해, 그 솜털같이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기도 전에 새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또 다시 몰려와 안개 속에 가라앉고 마는 다랑이논과 집들….

안개는 어느 순간 빗방울이 되어 바람 속을 가릅니다.

천년을 이어온 다랑이논과 홍토지에 운해가 살포시 내려앉아 그곳에서 삶이 결코 쉽지 않았을 소수민족들의 척박한 삶의 모습과 살아온 이야기가 운해를 통해 속삭이며 전해 옵니다. 
그곳을 찾은 여행객에겐 한 폭의 아름다운 풍광이겠으나 오랜 세월 산비탈을 일구며 지켜온 그들에게는 숙명적으로 그곳을 떠나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첩첩산중 수천 개의 층층계단 논을 온전히 소수민족(하니족, 이족 등)의 손과 소의 힘으로 일군 운남성 원양의 다랑이 논은 그래서 세계 ‘자연유산’이 아닌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애초엔 ‘산비탈을 캔버스 삼아 그린 그림’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오히려 그곳 사람들에게서 우리네 전생의 장면을 만난 듯 낯설지 않음에 행복하게 셔터를 누를 수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만난 아이 업은 여인에게서 어릴 적 언니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퍼덕이는 닭을 손에 들고 흥정하는 장터, 전통의상 차림에 걸어가며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 자동차 옆을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가는 소떼…,
아련한 과거와 현대 문명 사이를 순간이동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다르지만 우리 안의 그리운 추억과 정겨움을 닮은 운남성 여행 이야기를 이제 여기에 펼쳐놓으려고 합니다.
이번 전시 
‘Memory’s with us -기억은 우리 안에’는 함께 여행한 작가들만의 추억이 아닙니다.
모두의 기억 속 장면들과 겹치는 운남성 삶의 현장을 각각의 사진 속에서 골라낸 몇 조각으로 퍼즐 맞추듯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고 보니 우리의 예전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자!, 잊고 지낸 과거 속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시간이 흐른 뒤, 함께 했던 날들과 지금 이 순간들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사진아카데미 교수 장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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