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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초원이 만나는 이봉준 몽골 사진전

yun jong 2015. 8. 6. 14:41

 

 

 

 

 

 

 

하늘과 초원이 만나는 이봉준 몽골 사진전

2015년 08월 6일(목) ~08월 19일(수)

갤러리 이룸



하늘과 초원이 만나는 이봉준 몽골 사진전

몽골은 동아시아(또는 중앙아시아)의 내륙에 있는 국가로, 13세기 원 태조인 칭기즈 칸이 몽골 제국을 건국했으며, 1911년 제1차 혁명을 일으켜 자치를 인정받았으나 1920년 철폐되었고, 러시아의 10월 혁명에 영향을 받아 1921년 제2차 혁명을 일으켜 현재의 형태로 독립하였다.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중화인민공화국에 접하여 있다.

얼어 죽지 않게, 굶어 죽지 않게, 쫓겨나지 않게 해 달라는 간곡한 소망을 갖고 한국 선교사로는 처음 몽골 땅을 밟은 한 선교사의 고백을 들으며 선교사가 기거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복도에 허술하게 걸려있는 몽골풍경 사진을 보고 사진에 관심 있는 나로서는 이 사진들을 어떻게 구해 걸어놨을까?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몽골은 환경이 열악하여 고가의 카메라를 소유한 사진작가들이 드물었고, 사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되는 과도기라서 현상소나 고가의 프린트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드물던 시절이었다. 관공서나 식당 등 어디를 둘러봐도 대형사진 보다는 화가들이 그려놓은 그림들이 대부분 걸려 있었다.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우리 선교사들이 몽골땅과 몽골인들을 너무도 사랑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어렵게 사진을 구해 걸었다"는 고백을 듣고 사진가로써 그 분을 돕고 싶은 마음에 미지의 몽골 땅을 제대로 한번 촬영해서 걸어보자는 내 의지가 십여 년 동안 몽골 전국을 탐험하듯 순회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화인다로 들여다보는 풍경들은 거의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몽골하면 고비사막의 황사, 초원으로만 알려줬던 오해가 한꺼번에 풀려지는 순간이었다. 동쪽으로는 바다와 같은 초원이 끝이 없고, 남쪽으로는 광야에 가까운 사막, 서쪽으로는 기묘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알타이 산맥과 만년설, 북쪽으로는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는 밀림과 끝없이 펼쳐진 밀밭과 유채밭, 거기에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들은 사진가로써 그곳에 빠져 얼어 죽어도 여한이 없었을 듯 싶었다.

부족한 내가 두서없이 덤벼들어 촬영한 사진들이지만 그곳에는 분명 나를 돋는 누군가가 있었다. 초원을 촬영 할 때는 아름다운 구름을 보내주시고 사막을 촬영 할때는 구름을 걷어 그림자를 없애주시는 그분, 평범한 풍경에 황홀한 일기를 더해 연출해 주시는 그분, 내게는 그분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 수가 없었다.

올해 3월 몽골 외무부 청사에서 한몽 수교 25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고 거기에 이어 이번 서울에서 다시 행사를 갖고 내년에 뉴욕 유엔본부 화랑에서 전시회를 갖게 되는데 이 모두가 어느 선교사의 몽골 땅을 사랑한다는 소박한 바램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몇점 안되는 사진이지만 광활한 풍경을 되도록 크게 보여주고 싶어 액자를 크게 만들었다.

작품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몽골을 촬영하였으니 여기 걸려있는 그대로 몽골을 보아 주면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