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대한 많은 편견들이 있습니다.
많은 구호단체에서 또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아프리카는 굶주린 아이들과 척박한 환경으로 가득찬 곳이죠. 늘 그런 단체들의 접근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를 불쌍한 땅, 불쌍한 사람들로만 표현하는 것이. 작년에 한번 올해 한번 아프리카로 사진작업을 떠나면서 그런 아프리카의 모습이 얼마나 실제의 아프리카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아프리카의 차드라는 나라에 갔을때 물이 너무나 귀하고 소중할거라 생각한 제 생각과 달리 현지인들이 물을 길어 쉽게 버리고 소비하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아프리카라고 쉽게 말하지만 아프리카라는 대륙은 지구상 어느 대륙보다도 큽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극빈한 환경도 사람들도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아프리카는 어떤 동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중요하지않게 생각했던 이 지구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준, 나의 형제와도 같으며 또 나의 스승과도 같습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가난하고 어려워보이겠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어떤 더 부유한 이가 바라볼때는 참 안됐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테죠. 그렇다고 지금 우리의 삶이 불행한 것은 아니듯, 우리의 삶과 다르다고 해서 아프리카의 삶을 불쌍하다 쉬이 동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아프리카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고, 자만했던 저를 무릎꿇게 만들었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었고 사진을 허락해주었습니다. 아프리카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그들의 문화는 얼마나 찬란하고 가치가 있는지. 이 사진을 통해 동정이 아닌 경의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제게 많은 것을 준 아프리카에게 사진가로써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난 2년간 두번의 방문, 135일간의 아프리카. 하나의 사진집, 하나의 전시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색으로 가득찬 아프리카, 더 컬러풀한 아프리카- 아프리카, 더 컬러풀!
■ 케이채(K. Chae)
사진작가 케이채는 뉴욕에서 사진을 전공하며 사진을 시작했으며, 이후 16년째 카메라를 손에 잡고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만의 사진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사진으로써 담아내는 것을 좋아하는 거리 사진가이지만, 마치 설정한듯 또렷하며 보기만해도 그의 사진임을 알수 있는 강렬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그의 사진을 일컬어 예술 거리사진, 즉 fine art street photography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에 돌아온후 여러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OCI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카드, 네이버, 라이카 코리아등과 상업 사진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문래동에 빛타래라는 사진가들을 위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예술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포토에세이 <마음의 렌즈로 세상을 찍다>에 이어 올해 출간되는 <아프리카 더 컬러풀>은 한국에서 발표하는 그의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사진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