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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산 개인전 [어머니뎐]

yun jong 2015. 11. 11. 09:50

이강산 개인전 [어머니뎐]
2015년 11월11일 ~ 11월17일 

갤러리 나우 

 

 

 

 

 

 

열 번의 겨울을 오가는 새새틈틈 세상의 ‘어머니’들을 만났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과 같은 삶의 역정을 가슴속에 품은 채 살아가는 어머니들. 전통 염색소에서, 마늘밭에서, 통통배 위에서, 광산촌에서, 섬에서, 변두리 식당에서, 주물공장에서, 장터에서, 미장원에서, 성지(聖地)에서 일생동안 땀 흘리며 외길을 걸어오신 ‘인생의 장인’. 나는 그 어머니들을 만나기 위해 홀로 수많은 길을 밟았다.
십여 년 전, 열전(列傳) 형식으로 촬영을 시작한 연작기획 사진「어머니뎐傳」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의 기록이다. 굳이 밝히자면 그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전‘철거민 다큐’연작의 속편이기도 하다. 최근 사진의 수묵화를 꿈꾸는 겨울기행 사진을 포함해 돌이켜보면 내 사진의 대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인 것은 다행스럽고도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하게도 어머니는 그 사람의 중심이다. 디지털의 바다 한 복판에서 오늘도 낯설게, 고독하게 암실 문을 여닫는 것은 「어머니뎐傳」 의 어머니들 덕분이다.
오늘 첫 번째 ‘어머니’를 모신다. 이 세상의 아들딸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해후가 되길 희망해본다.
아들딸을 향한 따뜻한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서 주신 어머니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2015년 11월
이 강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