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숨결 궁궐사진반 [사유하는 풍경 The Palace]展
2016년 11월30일 ~ 12월6일
갤러리 나우
[철학적인 사유가 느껴지는 궁궐과 종묘 사진]
서울은 짧은 기간 동안 성장 이룬 최첨단 도시이면서도, 전통과 현대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궁궐과 종묘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잘 보전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서울에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경운궁), 경희궁 조선시대의 다섯 궁궐과 왕실 사당인 종묘가 조선왕조의 정신적 근간으로서 위치하고 있다. 이들 궁궐과 종묘는 한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에, 당대 최고의 규모와 기술로 지어졌고 창덕궁과 종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역사적 장소이자 왕과 왕실 사람들이 생활한 삶의 공간인 궁궐에서 역사, 인물, 건축, 자연 등 우리 선조들이 오랜 역사와 삶 속에서 터득해낸 지혜와 슬기로움을 시민들에게 해설하고 문화재 보호를 위해 애쓰는 단체가 우리문화숨결이다. 궁묘사진반 작가들은 우리문화숨결의 회원으로 궁궐과 종묘에서 해설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궁궐과 종묘는 오랫동안 많은 예술가들이 관심 갖고 표현 대상으로 삼아왔다. 드라마나 소설의 단골 소재가 궁묘이기도 하고 시각예술에서도 전통과 문화를 대변하는 궁궐 전각 풍경에 매료되어 작가들이 주요 소재로 다루었다. 특히 사진가들은 한번쯤은 궁궐 풍경을 찍어본 경험이 있다. 궁궐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 어우러진 자연과 함께 다양한 모습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한편 조용한 궁묘는 철학적 사유의 세계가 느껴진다. 전각마다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사연이 있고, 건축양식에 있어서도 조상의 지혜가 배어있다. 이처럼 궁궐은 문학적인 분위기와 시각적 스펙터클이 공존한다. 이 지점에서 상당한 예술적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의 오감(五感)을 현혹한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 개개인의 경험, 정체성, 세계관 등에 따라서 다르게 변주되기 때문이다. 표현양식, 결과물 완성도 등이 예술가의 세계관에 따라 반영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궁궐길라잡이 해설가들은 궁궐 및 종묘 역사에 대해 특별 교육을 받아왔고 시민들에게 해설로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궁궐길라잡이 사진반 작가들은 자신들이 해설하고 있는 궁묘를 자신들만의 독특한 느낌과 생각으로 구성하여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각예술의 기본적인 표현전략인 낯설게 보이기를 수용하고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과 프레임을 각자 다양한 앵글과 프레임을 통해 궁묘에서 나타나는 철학적 사유와 시각적 표현을 재구성 함으로서 해설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언어적 틀 이상의 비선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현실과 닮았기 때문에 현실 자체이거나 객관적인 매체로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분석해 보면 사진은 결코 현실의 거울이나 자국만이 아니다. 대상에서 반사된 빛의 흔적이다. 이런 흔적을 궁궐길라잡이 사진반 작가들은 각자의 세계관과 감수성을 현실을 매개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하는 궁궐과 종묘 사진은 고요하고 정적인 결과물도 있고 과거와 현실이란 시간을 한꺼번에 표현하는 작품도 있다. 또한 궁궐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장식과 시간을 느끼는 오브제도 선택하고 있다. 대부분 화면 구성이 단순하고 감각적이며 앵글의 선택 또한 다양하다. 가끔 들러보는 궁궐과 종묘가 아닌 궁묘 해설활동이 일상이 된 그들의 시각으로 보는 궁궐과 종묘 사진을 통해 절제된 감각과 그들의 사유의 세계에 빠져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관객들은 길라잡이 선생님들이 오랫동안 문화유산을 아끼며 시민들에게 해설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온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본 전시를 통해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사진평론 (사진가) 백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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