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안내 및 소개 글

바람의 초상 Portrait of the wind

yun jong 2018. 2. 12. 16:14

 

 




∎ 전 시 제 목 : 바람의 초상 Portrait of the wind

∎ 전 시 작 가 : 박 도 순

∎ 전 시 일 정 : 2018년 2월 8일(목) ~ 2월 21일(수)


∎ 오픈식&작가와의 만남 : 2018년 2월 10일(토) 오후 3시


관 람 시 간 : 평일 오전 9:30~19:00

토요일 오전 9:30~18:00 / 일요일 휴관


∎ 전 시 장 소 : 반도카메라 갤러리 / 2층 (02-2263-0405)











바람의 초상

Portrait of the wind


소장! 영감이 겁나기 서두르네. 영장 사진 좀 찍어주시게. 마루에 두 개나 걸렸드만, 그거면 되았지, 머 하게 또 찍으신대요? 몇 해 전에 돌아댕기는 사진쟁이헌티 박은 건디, 자기가 아니라 딴 사람 같댜. 값은 줄 테닝게 하는 짐에 내 껏도 찍어주시게. 사진관에 가면 잘 찍어줄 것인디요, 인물 배릴까 겁나고만요. - 넉 달 후 – 생긴 대로 나오는 것이지. 차암 잘 되았고만. 잘 나왔어. 고맙네. 드시고 싶어 하는 거 많이 해드리세요. 그때 그 으사선상님 말을 알아들었어야 했는디 말여. 그거시 피암이었네. 모질게도 지침을 해싸 터니.


밤에도 보건진료소에 쫓아오고, 새벽에도 오시더니. 하늘 배웅 마치셨다. 꽃상여 타고 서당골 가시던 날, 쌀가루 소복한 눈길 우로 하얀 나비 환영_幻影이 분분타. 이 순간 이후 이별일 수 있겠구나. 내일이면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조바심이 났다. 진료실에서 논에서 밭고랑 사이에서 사진을 담았다. 다 늙어빠져 쓰잘떼기 없는 것은 찍어서 워따 쓸라고 그러냐면서도 웃어주던, 다른 건 다 먹어도 나이는 주서 먹지 마라시며 웃어주기도, 허허! 거참.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무녀리 같은 나를 기억하겠다니 고맙구랴시니, 그 사랑 어찌 다 갚을까.


마당골에 해가 진다. 산 그림자 골짜기 감싸니 풀이 어깨를 낮춘다. 경운기는 텅텅 적상산 벽을 치고 초승달 밤 마중이다. 날개 접은 새는 별을 쫀다. 마른 몸에 물 길어 올리는 들꽃이 바빠지는 시간. 흙바람에 눌린 허리, 자갈밭에 굽은 손가락, 칼바람에 휜 무릎 사이 엉겅퀴가 성을 낸다. 수상하다. 오늘 보건진료소 풍경_風磬이 고요하다. 생성은 귀하고 소멸이 흔해진 고향. 존재와 부재 사이가 어지럽다. 거기, 누가 나의 등을 떠미시는가. 험한 세월 견디시고 깃털보다 가벼이 돌아가는 당신에게.



 




박 도 순(朴 道 順) Park Do Soon


간호사, 상곡보건진료소장

near4you@hanmail.net

http://www.sanggok.org

HP 010-8818-9367

1967, 전라북도 무주 출생




사진전

2017. 『Reappearing Memories』, Contemporary Korea Photographers, Brooklyn Arthelix Gallery, NY, USA

2017. 『Peaples of PoNae-Ri』, 대리국제사진축제, 중국

2016. 한국사진작가협회야생화분과 그룹전, 인사동경인미술관

2015. 한국사진작가협회야생화분과 그룹전, 군산시예술의전당

2015. 『포내리 사람들』, 사진공간_NOON 개관 초대개인전, 전주



저서

2017. 『포내리 사람들Ⅱ』, 도서출판윤진

2015. 『포내리 사람들』, 도서출판윤진

2013.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사진예술사

2009. 『약해지지 마』 (사진), 지식여행사



배운 길

2012. 충남대학교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2010.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 RN-BSN 학사

1989. 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