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초 처갓집에 내려가면 장모님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나를 위해
씨암탉도 모자라 시원한 우물물로
등목을 해주시고는 했다
등목을 할 때마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나는
"장모님 좋아요! 장모님 최고예요"를 외쳤다
그 뒤로 나는 여름 휴가철만 되면 아내에게
"장모님 댁에서 쉬다가 오자"라고 말한 뒤
다른 곳도 가보고 싶다는 아이들을
겨우 달래서 처갓집으로 갔다
이제 장모님 댁은 시원한 우물대신
상수도 물이 나온다
신혼 초에 장모님이 해주시던 시원한
등목 맛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장모님은 시원한 수박 한 덩어리를
꺼내 썰어 놓으시면서
"전서방 이거 먹고 오늘은 등목하고 자게" 하신다
그러면 나는
"장모님이 해주시는 등목이 시원한데" 하며
배시시 웃는다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
여름휴가는 언제나 시골 장모님 댁이다
- 가족 소재 공모전 < 여름 가족상> / 전병태 -
휴식 - I-Believe-In-You
#등목 #장모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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