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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힘_엄상빈 출판기념전2

yun jong 2015. 10. 10. 10:03

 

 

 

 

강원도의 힘_엄상빈 출판기념전2

일시: 2015.10.12~10.21

오프닝 10.23(월) 06;30pm

갤러리 브레송

 

 

 

강원도내 한 일간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강원도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순박하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도민들이 타 지역 사람들이 도민들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서도 역시 순박하다는 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상징물로는 설악산, 역사적인 인물로는 신사임당, 대표음식으로는 도민들은막국수, 외지인들은 감자떡을 꼽았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자연과 생활환경을 바탕으로 오랜 세월 쌓이고 쌓여 생겨난 삶의 양식이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본인 역시 나고 자란 곳이 강원도이고, 학교, 직장, 심지어 군 생활까지도 강원도 철원에서 했으니 강원도와는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몸이다. 가슴속 깊은 곳에 비탈감자바위라는 상징성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강원도 사람이 맞다. 지금은 강원도를 떠나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자동차 번호판에 강원등 지역이 표시되어 있을 때가 있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좌·우회전을 제 때 하지 못하여 우왕좌왕해도 뒤의 차들이 강원도 차임을 이해해주리라는 순박한 믿음이 있었음이 사실이다.

여기에 담겨있는 30여년 세월의 사진 속 주인공들이 바로 강원도민들의 순박한 자화상이다. 강원도 여기저기를 다니며 우연히 만난 우리의 이웃 아저씨들이고 아주머니들이다. 어느 날 볼일 보러 가다가, 사진 찍으러 가다가, 절에 가다가 또는 출퇴근길에 만난 꾸밈없는 모습들이다. 더러는 잘 아는 이도 있고, 사진으로 가까워진 이도 있다. 여러 상황에서 만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하나같이 순박한 인상은 잊히지 않는다.

집중 호우로 다 망가졌던 그 양배추 밭에도 이듬해가 되면 어김없이 다시 파종을 하고 농사일을 이어가는 사진 속 주인공 농부처럼 은근과 끈기, 그리고 순박함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 아닌가 한다. -엄상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