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아, 겨울산아ᆢ♧
만후/서재용
북풍한설 힘겨워도
말없이 그 자리 겨울산들아
흰눈자락 이불삼아 덮고잔들
산은 산 이요
귓볼을 적시는 시린 마음
긴 산그늘 지고 잠을 잔들
산은 산일 뿐 또 어쩌겠느냐
울부짖던 산까치,장끼들은
어디로 숨었느냐
깊은밤 초가삼간 문풍지 긁어대던
다람쥐 온데간데 없고
나그네 설움만 더해가는 긴긴 겨울밤
가도가도 끝 없는 산길
무거운 배낭매고 깔딱고개 1천계단
숨이턱턱 포기하고 싶은 그 산길
무심한 내 맘도
어느새 산 을 닮아가니 어쩌겠느냐
어제는 온 종일 진눈깨비
오늘은 살을 에는듯 강추위
빈 하늘 빈 겨울 나무가지엔
빠알간 홍시하나 대롱대롱
적막한 겨울산에
내마음의 풍금소리 울린다
Jan.02nd'2021
Written by James
♧시작노트;~♧
시공간적인 착각일까?
연말 연시라는 단어는 매년 내게 던져주는
알수없는 생갱한 화두다.
코로나 역병으로 해돋이도 못보니
오히려 잘됐네?
연휴 내내 원없이 산행이나 하기로...
1,1일 어제는 경기도 양주 "불곡산"~
1,2일 오늘은 "청계산" 정상 매바위와 매봉~
오늘 산행은 정말 의미있었다.
특전사 520기 용사들 추모비가
9부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저곳 청계산 상공에서 1982년 악천후 속
훈련하다 수송기가 방향을 잃고 추락
고귀한 젊은이 49명이 전사한곳이다.
저분들은 기수는 달라도 군시절
나의 대선배님들이라 정성껏 북어포에
쐬주한잔 따라드리니 울적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신년 초에 제일 잘한일 인듯하다.
작금의 나라꼬라지 우짜누?
특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켜진 대한민국
나 역시 청춘시절 죽음을 불사하고
훈련했던 날들이 오버랩되고 만감이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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