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사람이 살면서 참...!

yun jong 2015. 4. 21. 05:28
사람이 살면서 참...!
사람이 살면서 참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십니까?

태어난 지 100일 즈음에
태현이의 눈 옆에 작은 돌기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있다가 없어지는 다래끼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커지더니 이제는 온 얼굴을 덮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불안해지는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던 엄마는
이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하루하루 불안한 미래를 보내야 합니다.

어른들은 태현이의 얼굴을 안쓰럽게 보고
아이들은 태현이에게 괴물이라고 놀립니다.

어린이집에 가는 태현이는 친구들이
놀리는 줄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기만 합니다.
이 모습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찢어지는 듯 합니다.


“어머 저 이모가 날 자꾸 쳐다봐”
“응... 그건 태현이가 예뻐서 그런 거야”
잠시라도 태현이가 없을 때면 태풍이 몰려오듯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해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태현이는 100일 즈음부터 시작된
종양이 불편한지조차 모르고
시야를 가리기 시작하는 눈을 비비거나
눈꺼풀을 잡아당겼습니다.
눈이 찢어져서 피가 흘러내리면
이때마다 엄마는 뛰는 가슴을 달래야 합니다.
피가 지혈되지 않고
한 시간 이상 계속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적은 시골 분교로 학교를 알아봤어요.
전교생이 20명을 넘지 않는 학교로요...
강하게 마음먹어도 애가 받을 상처가 걱정이에요”

두 차례의 수술이 끝났지만
종양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 수술한다면 눈꺼풀이 약해져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개월마다 MRI 촬영을 해야 하고
한 알에 5만 원 가까이하는 비싼 항암제를 써야 하지만
아빠의 월급으로는 생활도 해결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또 머리 쪽에 난 혹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태현이는 언제까지 ‘괴물’이라는 놀림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님의 슬픔은 커져만 갑니다.

- 탐방 / 김소현 정리 -



추억보관소 - 비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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