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比較) 한다는 것은... 🌾
"비교는 자신만의 아는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꼭대기와의 대화다"
-맹자(孟子)와 양혜왕(梁惠王)의 대화 中
사람의 마음이란 본디 저울과 같아서,
언제나 무언가를 달아보고
견주기를 좋아한다.
젊었을 때는
남보다 앞서가려는 마음이 앞섰고,
중년이 되면
자식의 성취를 두고 남의 집과 비교했다.
그리고 노년이 되면,
내 삶의 무게를 타인의 삶과 견주며
탄식하는 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우리가 놓친 것이 있다.
비교란 내가 가장 잘 아는 나의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가장 빛나는 꼭대기의
대화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마치 깊은 골짜기에 서서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
저 봉우리에 선 자는 얼마나 험한 길을
지나왔는지 알 수 없고, 지금도 그들이
추위와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우리는 다만 그 봉우리가 해를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만을 볼 뿐이다.
노년이 되면 더욱 그러하다.
건강한 몸으로 여행을 다니는 이들,
손주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
여전히 사회에서 활약하는 이들을 보며
스스로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들이 걸어온 길과
그 이면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다.
노년의 삶도 마찬가지다.
바람과 비를 맞으며 수십 년을 버틴 나무가
쉽게 뿌리째 흔들리지 않듯,
우리의 삶도 오랜 세월을 견디며 단단해졌다.
손에 남은 주름 하나,
흰머리 한 올에도 지나온 세월의
흔적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남이 쌓아 올린 높은 탑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칸 한 칸 쌓아온
삶의 기둥을 돌아볼 때다.
비교란 본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습성이지만,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그것은 독이 되기도, 지혜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높이만을 올려다보며
한탄하기보다, 내 삶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노년의 지혜가 아닐까?
- '노년의 사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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