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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yun jong 2024. 9. 3. 04:53

 



★ 버릴줄 모르면 죽는다네 ★

이보게, 친구!
살아 있다는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다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길임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다 내 것인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만큼 쓰고 남은것은
버릴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극락이 따로 없다네. 

-서산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