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제 목 : 문화적 풍경 - 포토저널 초대전
∎ 전 시 작 가 : 포토저널
∎ 전 시 일 정 : 2016년 6월 30일(목) ~ 7월 6일(수)
∎ 전 시 장 소 : 반도갤러리 - 반도카메라 2층
풍경사진의 변모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풍경사진의 역사를 살펴보면 초기 풍경사진은 예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질을 조사하거나 식민지를 개척하기 위한 자료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술을 위한 풍경사진은 1930년대와 40년대가 전성기였다.
미국의 서부를 중심으로 활동한 에드워드 웨스턴, 안셀 애덤스, 이모젠 커닝험, 마이너 화이트 등과 같은 풍경사진가들이 참여한 단체인 F64그룹의 활동이 대표적인 사진사적 사례이다. 이들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표현대상으로 선택해 개성적인 시각으로 표현했다. 계곡, 들판, 나무, 사막풍경 등을 독특한 미감으로 재구성했다. 사진의 본질이라고 인식한 기계적인 기록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그 후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풍경사진미학이 변모했다. 순수자연풍경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훼손되고 변형된 풍경을 지극히 중립적인 시각으로 재현했다. 대상의 왜곡을 최대한 최소화하여 재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사진을 ‘새로운 지형학적 사진 New Topographics’이라고 칭한다. 서양사회에서 1960년대부터 환경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발생한 대지예술에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또 컬러를 표현매체로 선택해서 도시의 다양한 문화적인 풍경과 현대인의 삶을 기록한 사진가들도 새롭게 등장한다. 이들은 윌리엄 이글스턴을 출발점으로 여러 사진가들이 도시의 다양한 장면과 도시적인 대상을 독특한 컬러로 재현하여 시대성을 반영했다. 이러한 사진을 ‘뉴 컬러사진 new color photography’이라고 한다.
이처럼 1970년대 이후 풍경사진은 표현대상이 자연에서 인공적인 것으로 변모하였고 당대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러한 스타일의 풍경사진이 현대사진의 주류적인 경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미적인 것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삶과 문화를 다루는 것으로 풍경사진미학이 변모했다. 현대성을 반영하는 것이 주된 미학적 특징이다.
이번에 포토저널이 기획하는‘The Cultural landscape展’도 풍경사진의 미학적인 변모를 반영했다. 최근 20여 년 동안 환경문제가 더욱 더 심화되어 남극을 비롯한 극지방의 풍경, 남미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 밀림 풍경 등을 기록하여 환경문제를 환기시키는 작업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풍경사진의 이러한 경향과 조우하는 다양하고 개성적인 풍경사진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풍경사진이외도 보이는 것 너머에 감추어져 존재하는 세상의 또 다른 진실을 일깨워주는 작업도 전시한다. 또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닌 인간이 이룩한 문명의 산물도 개성적인 시각으로 재현해서 보여준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풍경사진의 다양한 미학적인 매력을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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