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이 세상에 인간이 생겼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든 다원의 진화론이든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지나 철기시대에 접어 들어 녹슬지 않은 동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드디어 그릇과 화폐를 만들어 사용하고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근대사회에 접어들고 산업이 형성되고 솥에 밥을 지어 나누어 먹으면서 가족간에 애정이 싹트고 사랑의 중요함을 알게 된다.
인간의 삶은 저승과 이승으로 나뉘고, 불가에서는 시절인연이라고 한다. 그 시절 인연 중 가장 진한 것은 부모자식간의 인연이고 그 다음이 부부의 인연일 것 이다. 농경사회를 지나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 남자들은 사회에 일원으로 진출하게 되고 아내들은 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놋 밥그릇에 가득 담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아랫목 이불속에 묻어 두고 삽작문 밖에서 기다리는 그 따뜻한 사랑과 애정이 우리 근대사를 꽃 피우게 하였다. 온기 가득한 밥 한 그릇의 사랑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일이며 산업, 의학, 예술, 경제 등 모든 분야가 놋 밥그릇의 따뜻한 온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혼생활 50년 가까이 오면서 생각되어지는 사실이다.
이 세상 만물은 수컷과 암컷의 조화로 이루어지고 놋그릇은 영원불멸의 남자의 투박하고 짙은 사랑을 표현한 것이며, 꽃은 그 영원한 남자의 사랑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자와 인류의 위대한 발전을 말하고 있다. 이 숭고한 사랑은 우리가 저승에 가서도 이어지고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서툴지만 사진쟁이가 되면서 영원불멸한 암컷과 수컷의 위대한 조화를 사진으로 표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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