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할머니의 금반지

yun jong 2020. 4. 22. 06:09

 

 

 

할머니의 금반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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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하여 손녀 둘을 정성으로 키우셨다

내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어
비둘기호를 타고 통학을 하게 되었을 때
할머니는 끼고 계시던 금반지를
내게 끼워 주시며 차비가 떨어지거나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팔아서 쓰라고 하셨다

살면서 돈이 궁할 때는 참으로 많았지만
지금도 나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할머니의 금반지가 빛나고 있다

40여 년의 세월을 함께 하면서 반지는
우그러져 사각 모양이 되었지만
독특함 때문인지 주위 사람으로부터
명품 브랜드냐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다른 비싼 보석으로 대체할 수 없는
할머니 반지는 나의 보물 1호 애장품이다
 
- 가족 소재 공모전 <물건> 당선작 / 박현경


Roeland Ruijsch - Building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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