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NoW는 다양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사진 예술의 새로운 변화와 활로를 여는 것을 목표로 ‘갤러리 나우 작가상(gallery NoW Artist Award)’을 제정하였습니다. 갤러리 나우 작가상은 지금까지 6명의 수상자(1회 이상엽, 2회 신은경, 3회 이준, 4회 파야, 5회 캐서린 넬슨, 6회 막스 데 에스테반)를 배출하였습니다. 갤러리 나우는 사진을 매체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폭넓게 수용하여 국내외 사진계의 여러 모습을 조망하고자 합니다. 이에 <제6회 갤러리 나우 작가상 2014>의 [해외작가상] 수상자인 막스 데 에스테반(Max de Esteban)의 “Proposition one : only The Ephemeral“展에 이어 [국내작가상] 수상자인 작가 난다의 “사물의 자세:마치·단지“展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피사체와 관객의 일체화를 위한 작가의 노골적이며 유도적인 구성으로 사진이라는 기계를 이용한 형상과 실제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조망을 엿 볼 수 있으며, 작품이 주는 묵직한 이미지가 선사하는 성찰의 희열은 지금의 우리들 앞에 놓인 삶의 깊이를 또 한번 되돌아 보게 합니다.
-갤러리 나우, 이순심
<사물의 자세: 마치•.단지>
<사물의 자세: 마치•.단지> 작업은 형상과 실제의 분리될 수 없는 관계, 사진행위와 대상에 관한 성찰이며 인간이 사물로 취급되는 세태에 대한 비감의 표현이다.
•. 개별성의 환상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공원의 언덕은 어김없이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부모와 결혼을 앞둔 연인의 무대가 된다. 개별성의 환상을 위해 고용된 사진사들이 역광과 아웃포커스를 이용해 의뢰자가 제대로 주인공이 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이 시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개별성의 절박한 행위-사진은 고용된 사진사들의 포트폴리오나 의뢰자의 SNS게시판을 통해 한결같음을 양산한다. 개별성은 실패한다. 애초에 그러한 사진행위는 시류에 편승하여 소외되지 않으려는 동일성을 목적했는지도.
•. 시선과 자세 인간을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로 인식하는 근대성은 사진기계에 의해 극대화 되었다. 사진을 찍을수록 시간의 구조를 정복할 수 있다는, 대상을 분석할 수 있다는 사진의 자만에 혐오감과 죄책감을 느낀다. 시선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언제나 불편하다. 내가 나 자신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세를 취하는 찰나의 순간조차도 고정된 자세의 틀에 몸을 맞추려는 시도는 시선의 주인이 만족할 때까지 반복된다. 대상이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기록된 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방어의 기회를 주지 않은 공격은 반칙이다. 대상이 그 형상과 분리될 수 없기에 어떤 대상이든 형상화하는 것, 되는 것에 조심스럽다.
•. 사물화 사진기피는 사회기피로 확대되어 일상을 변화시켰고 전과는 다른 방식의 작업 작업을 모색하게 되었다. 나와 닮았다고 생각되는 5살의 조카를 모델로 만든 구체관절인형은 (마치) 나의 분신처럼 보일 수 있으며 이제 막 기관에서 사회적 훈련을 시작한 5살 조카일 수도 있고 누구도 아닌 점토덩어리일수도 있다. 인형은 사물화 된 인간을 표현한다. 이 작업이 (단지) 사물의 구성으로만 보이지 않고 변태적이고 폭력적이어서 불편하다면, 형상이라는 실제의 대체물이 실제와 분리될 수 없음을 증명한 셈이다.
- 작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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