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의애 知의愛 > 사진을 대하면서 대상의 아름다움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가 늘 나의 화두였다.
더군다나 사진은 빛이라는 필수적인 요소를 통하여 표현되는 매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내가 쫒는 빛이 주는 아름다움을 최적화하여 보여줄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빛은 소멸과 생성의 과정을 거치며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미적 잠재의식을 담아내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도 하였다.
첫 번째_ 빛, 내일 - 하트 어느 날, 나는 책을 잡았다. ‘책’이 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문자적 지식과 정보, 상상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지작거리다 반복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모습에 탄복하고 감탄했다. 지금 이 모습이 내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나를 감동시키는 희망, 그리고 기대감에 오늘의 삶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내일을 기다려지게 하는 힘이 하트란 것을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책을 만지작거리면서 발견하게 된 ‘하트’는 책 속에 숨어 있었다. 빛을 잡아 색상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대칭의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졌고, 대칭이 되지 못한 장면들에서도 어떤 상상적 느낌을 살릴 수가 있었다. 촬영 대상인 책이 마치 화가의 캔버스로 바뀌는 순간들이었다.
두 번째_ 예술가의 실험 ‘눈앞에 나타나는 형상들은 현실적일까’라는 의문은 빛을 만나면서 또 다른 의문의 이미지를 낳게 되고, 그 순간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이러한 일들이 나의 내면에 감춰진 미의식의 출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촬영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아직도 작업구상에 대한 표현이 좀 더 정확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실험이 없는 창작은 정체되고 또한 허망한 실험만 반복된다면 예술적 표현은 자기만족에 불과할 것이다. 자기쇄신을 통한 현실과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이루어진다면, 놀라운 이미지의 발견과 그 이미지들이 펼쳐 보여주는 내면의 세계를 발견할 것이라 확신한다.
예술창작은 나의 생각을 대상에 입히는 과정이다.
끊임없는 촬영에서 이러한 실험적 방식이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이미지, 심상의 아름다움, 나의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도록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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