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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재 사진전 "Metaphor"

yun jong 2015. 4. 21. 09:54

 

(사진 : 이근재 전시작 중에서, 편집 : 장한기)

이근재 사진전 “Metaphor”

(: 사진평론가 장한기)

사진가의 시각은 작가가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가에 따라 카메라에 포착되는 내용이 달리 나타난다. 그래서 사진가의 작품은 작가 자신의 내면의 심리상태를 작품으로 대체하여 표출하게 된다. 작가의 시각이 젊고 화려함은 작가의 연륜에 상관없이 그 내면에 잠재한 심리상태가 젊고 화려함을 지향하고 있다는 증표가 된다. 특히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심성이 꽃처럼 아름답고 화사하며 악의가 없음을 느끼게 되어 친밀감을 갖게 한다. 필자가 소개한 사진가들중에는 꽃을 소재로 사진전을 펼친 작가들이 다수 있는데, 이들의 작품을 보면 세월의 연륜을 뛰어 넘어 지향하는 시각이 젊고 화려하며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피사체를 찾는 경향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향의 작가는 자신의 연륜에 상관없이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보다 젊과 화려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그만큼 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꽃을 보고 화를 내는 사람이 없으며,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이 없듯이,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그 자체가 바로 젊게 사는 비결인 것 같다. 또한 사진이라는 매체가 갖는 매력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정신적 집중을 요하는 작업으로서 한번 심취하게 되면 더욱 깊은 내면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어느 연구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사진을 창작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성취도는 다른 어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하는 작품은 다년간 교직에 종사하며 학생들의 참 인성교육에 평생을 바쳐온 이근재 선생의 꽃을 대상으로 한 “Metaphor” 라는 주제의 작품이다. 역시 전직 교직자답게 인간의 심성을 정화시켜주는 온화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작품을 주제로 선정하여 작가의 내면의 모습을 심상적 이미지로 표출하여 선보이고 있다. 표제의 작품에서 작가가 표현하는 참뜻은 과연 무엇일까? 인간의 심성도 자연그대로 방목하게 되면 여타 동물과 바를 바 없을 것이나 이를 이성과 심성을 정화시켜주는 교육을 통하여 다듬어졌을 때 그 가치가 빛나듯이 사물 또한 작가의 시각으로 다듬어지고 재구성되었을 때 비로소 완성도 높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근재 선생의 작품 “Metaphor”는 자연 상태에 방목된 꽃이 아니라 인간의 손길이 접목된 디자인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구성의 형태를 크게 분류해보면 그 하나는 자연 상태에 놓인 사물을 작가의 시각으로 크롭핑하는 선택적 포커스의 형태가 있을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 완성된 구성품을 인공광원을 통하여 촬영하거나 디지털화 하여 조합하는 형태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냐 하는 것은 작가의 개성과 완성도 면에서 익숙한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나 어느 쪽이든 예술적 감각과 시각적인 효율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이근재 선생의 사진전 “Metaphor”는 후자의 것을 전재로 창작된 작품으로서 작품의 구성이나 창작 기법이 단순하면서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세심한 터치가 눈길을 끌게 한다. 심연에 던진 돌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듯, 마음속에 고요와 평화를 느끼게 하는 이근재 전시작 “Metaphor”가 많은 관람자들의 심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전시로 평가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