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서문 ]
Third Eye : 제3의 눈 제3의 눈으로 보는 관점:
어떤 눈을 갖느냐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다. 본 전시에서 ‘제3의 눈’은 물리적인 시각체계를 넘어 세 번째 눈으로 보는 심안心眼을 의미한다. 또한 초월적인 인지력에 의한 ‘내면의 눈’을 뜻한다. 사진예술은 무릇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은 유한하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3의 눈인 심안이나 영안靈眼은 육안으로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감지하게 된다. 이는 생각. 감정. 마음. 느낌 등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것들이다.
사진예술은 타 예술 분야와는 달리 좀 더 기계적 속성에 의존적이다. 따라서 언뜻 육안의 영역에 한정 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진예술은 보는 것을 필연적으로 선택하는 행위를 동반한다. 그리고 프레임을 통한 선택은 지각에 따른 이해 정도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다.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 역시 사물을 보는 시각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 또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따라서 사진을 한다는 것은 ‘심안 바라보기’의 다름 아니며, 사진은 곧 내면의 영역인 것이다.
[Third Eye: 제3의 눈]展은 상명대학교 포토아카데미 <사진미학과 담론>반 회원전으로 12인의 사진가들이 참여했다. 그동안 사진미학과 담론 수업 과정에서 12인의 사진가들은 이론적 체계화를 통해 표현적 방법론과 시지각視知覺에 따른 관점의 변화들이 있었다. 이제 제3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관점의 시선’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12인의 사진가들은 사진 고유의 매체적 특성을 바탕으로 ‘제3의 눈’을 관통하는 사진적 발언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하나의 현상이나 대상에 대해 시•공간 개념을 해체하거나 변용 등을 거쳐 다양한 층위의 관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보는 눈의 변화'는 개념적, 매체적으로 확장되어 그저 보이는 대상이 아닌, 작가의 내면적 사유에 의한 낭만적이고 유미적인 상징으로 도출 된 제3의 눈으로 보여 지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가야 할 사진미학의 길은 남아 있다. 그러나 사진미학의 시작은 ‘나의 시선’으로 질문하기가 아니겠는가? 따라서 이를 실행 해준 12인의 사진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여기 12인의 사진가들에게 ‘제3의 눈’을 열어준 것이 사진이었던 것처럼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을 통해 ‘본다’는 것의 확장된 의미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조형예술학박사 조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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