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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섭 개인전 [Recall & Recount] 展

yun jong 2017. 3. 17. 17:01

박희섭 개인전 [Recall & Recount] 展   

2017년 3월15일 ~ 3월21일 

갤러리 나우




육지, 바다, 사업으로 관철된 내 삶은
어찌 보면 단절의 연속 같지만
단단한 쇠사슬의 엮임처럼 이어진 파노라마이다. 
지나온 세월 속에 담긴 추억들을 
더 늦기 전에 무엇으로든 표현하고 싶었다.
일흔 살을 맞으면서 그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늦게 사진을 배웠고,
카메라 렌즈에 들어온 꽃은 이런 내 생각을 부추겼다. 

강화의 일출(日出)과 일몰(日沒)!
70 생애를 반추하게 하는 숙연하고 장엄한 광경이다. 

일출은 새로운 꿈을 꾸게 하고, 새로운 각오를 하게 하였다. 
어제의 나를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서도록 해주었다.

일몰 때의 낙조는 애틋하고 애잔하다. 
그래서 눈물겨웠다. 
언젠가는 더 희미해질 추억.
그래서 더 귀한 한 마음으로 불러들이는 
지나간 시간들의 현재이다. 

꽃과 꽃말, 꽃의 유래들.
그것들을 보노라면 지나온 나의 70년 세월이 떠오른다.
한 순간도 녹록치 않았지만, 
한 순간도 헛되지 않았던 시간들.
꽃말은 우리 생의 편린이며, 
꽃말들은 우리 삶으로 들어온 드라마다. 
꽃말들에 내 삶을 얹는 까닭이다. 


한낮 지구를 밝혔던 태양이 그 임무를 완수하고
저녁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며 물속으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못다 피운 꽃을 피워야 한다.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이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