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목 : Trilog - 2014 전시기간 : 2014년 10월 30일(목) ~11월 3일(월) 전시장소 : 갤러리 이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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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이 미덕인 세상에서 아날로그만의 느림의 미학을 우직하게 쫓는 3명의 중년이 모였다...
짧은 쉼 속에서 패스트푸드의 정형화된 햄버거로 허기를 속이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늙으신 어머님이 끓여 주시는
정성스런 된장찌개의 깊은 맛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날로그시대에 태어나서 성장하고
디지털이 만연한 세상에서 지금 숨쉬고 있는
우리 세대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사진이라는,
그것도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아날로그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만나게 된 세 명의 작가는
철저하게 다른 길을 걸어 여기까지 도달한 40대 중년이지만,
사진에 대한 남다른 열정 하나가 모든 다름을 메워주었다.
지금은 배우기도 힘든 방식을 고수하고,
구하기도 힘든 약품과 재료를 찾아 다니며,
작게나마 암실이라는 자신만의 다락방 안에서
한땀 한땀 옷감을 짜는 정성으로 손 때묻은 한 장의 프린트를 내어 놓는다.
굉음을 내 뿜는 방직기계의 직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거칠지만 깊은 촉감을 갖는 한 장 한 장의 프린트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각자의 바쁜 일상의 와중에
이들이 전시회라는 다소 무모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은,
스스로가 나태해지지 않으려는 괴기한 몸부림과도 같다.
비록 취중에 우발적으로 의기투합한 시도였지만,
정해진 시간에 쫓기면서도 묘한 압박감을 즐기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오늘 이 자리에 한 없이 모자라지만, 또한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우리들의 프린트를 널어 논다.
류일선 / 오석환 / 이창화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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