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25년 만의 휴가

yun jong 2020. 5. 13. 05:49

 

 

 

 

25년 만의 휴가

가족

 

공유하기 

 

글자 크기 

25년 만의 휴가

아버지는 25년째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바쁜 시합 일정 때문에 그동안
긴 휴가를 가신 적도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서
야구부도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다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휴가에 얼떨떨하신 듯했다
밤낮없이 바쁘게 사셨으니 그럴 만도 하다

월급도 나오지 않아 불안하던 아버지는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 속에 차차 여유를
찾고 즐기는 법을 알아가셨다

손수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드립 커피를
내리고 퇴근 시간에 맞춰 마중을
나오기도 하셨다

어느 날 아버지께 물어봤다
"아빠, 이제 딸도 취직했겠다, 은퇴하시고
편하게 지내는 건 어때요?"

"너 결혼할 때까진 할 거야
말 안 듣는 야구부 애들도 얼른 보고 싶고"

- 가족 소재 공모전 <코·변·일> 극복상 / 소지연 -


draganmatic - Romantic  

 

'행복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으로 몸을 씻으면 미인이 된다?  (0) 2020.05.15
최근 금값 최고시세!  (0) 2020.05.14
소프라노 신영옥의 행복  (0) 2020.05.12
부부의 마음  (0) 2020.05.11
손등을 세번 두드리면  (0) 20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