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도움되는 글

2차 세계대전 직후

yun jong 2020. 7. 9. 08:42

⊙2차 세계대전 직후⊙

폐허가 된 독일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이 엄청난 전쟁배상금만 기하급수적으로 나날이 늘어갔다.

무너진 폐허 위로 겨울이 들이닥쳤다.
뼈 속까지 스며드는 독일추위는 겪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수치상 기온은 낮지 않지만 영혼까지 떨게 하는 냉혹한 추위지만 연료나 에너지원은 전혀 없었다.

그러자 독일 정부가 방송을 했다.
산의 나무를 베다가 때라고.

패전으로 이미 실의에 빠진 국민을 얼어 죽이기까지 할 수는 없었으므로!

그러나 독일국민 그 누구도 산의 나무를 베어오지 않았다.

옷을 있는대로 껴입고, 
식구들끼리 부둥켜 안고 자다가 새벽에 잔인한 추위가 몰아치면 식구들은 모두 제자리 뛰기를 했단다.

나무를 베다가 때는 건 한 순간이지만,
산의 나무는 30년 이상 가꿔야 숲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 누구도 나무를 하러 산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게 '검은숲', Black Forest,
Schwarzwald는 세계적 명소가 됐고,

독일은 어마어마한 전쟁 배상금을 갚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오늘날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 됐다.

위기는 그렇게 극복하는 것.
나라는 그렇게 발전하는 것.

정부가 아무리 말해도
국민이 'NO' 할 수 있는 집단 지성이 살아 있는 나라만이
나라다운 나라, 
반듯한 국가,
지속가능한 나라,
sustainable state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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