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부쩍 외모에 신경을 쓰는 4학년
아들이 며칠째 파마가 하고 싶다며 졸랐다
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 가면
안된다고 말했지만, 아들은 요지부동이다
달래도 소용이 없어 한 번만 더 조르면
때려준다고 엄포를 놨더니
그때야 조용해진 아들
잠시 뒤 핸드폰 카톡 음이 울렸다
“나 파마하면 코로나 안 걸릴 것 같아”
어이가 없어 “야!”하고 소리쳤더니
다시 울리는 카톡 음
“엄마!! 이거 진짜 중요한 건데
코로나는 파마약 냄새를 싫어해”
결국, 다섯 시간 뒤 파마를 마친 아들은
“엄마! 이 파마 이름 코로나 파마 어때?”
하며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나도 웃었다
행복한가 가족 / 서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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