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더 깔끔해진 아내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부터 씻으라고 성화다
외출 전에는 꼭 마스크를 챙기라고
잔소리하는데 간혹 아내가 없을 때
길을 나서면 미처 마스크 쓰지 않은 걸 알고
되돌아간 일이 종종 있다
그래서 아내 잔소리는 언제나 고맙기만 하다
얼마 전 도서관에 대출하러 갔을 때 일이다
직원이 체온을 측정하는데 잘 안 되는지
체온계 2개를 바꿔가며 10번 만에
체온 측정을 마친 일이 있었다
집에 와서 그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평소에 냉혈한이었는데
이젠 인간도 아니네"하며 웃었다
며칠 전에는 아내가 아파트 출입구
번호 누르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살펴보니 코로나 때문에 관리실에서
위생용 비닐을 덧붙인 것이었다
똑똑하고 꼼꼼하던 아내도 나이 드니
의외의 상황 변화에 당황하는 것 같았다
아내를 향한 애틋한 맘과 함께
어서 빨리 평탄한 일상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 가족 소재 공모전 <코·변·일> 예방상 / 이진목 -
여유 - First_Sl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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