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정우가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욕망의 페르소나>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동강국제사진전에 참가하여 전시된 작품 4점을 포함하여 총 15점이 전시된다. 평소 인산의 본성과 내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로 있는 작가는 욕망에 대한 깊은 사유와 탐구를 통해, 그것에 매달리고 괴로워하는 현대인의 어두운 마음을 보게 된다. 그 어두운 유혹앞에 나약하고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욕망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고 무거운 그리고 관념적으로 표현하였다. 작가 특유의 사물에 대한 진지한 시각과 미적 감각을 통해 표현된 이들 작품은 매우 감각적이고 영적인 존재로 표현 되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 내면속에 존재하는 진실된 욕망은 무엇이며, 이를 가리고 있는 페르소나와 같은 욕망은 무엇인지를 환기시켜주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전시 서문 ]
인간의 욕구는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생물학적 본능으로 요구에 의해 표현되며 충족 되었을 때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이는 자기 스스로 충족 시킬 수 없기에 주로 타자의 도움으로 이루어 지게 되나 충족되지 못한 경우 욕망으로 남게 된다.
라캉 의 욕망이론에 따르면 욕망은 본질적으로 '타자의 욕망' 즉 사회적 관계 속 의 욕망 이라고 한다. 특히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그러한 욕망은 소비형태로 표출 되며 타자 의 욕망을 모방함으로써 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욕망은 결코 가질 수도 채울 수도 없는 결핍된 상태로 무의식적으로 벗어나고 싶은 벗어나야 하는, 그러나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집착과 상실, 질식 등 욕망의 어둠 속 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진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어둡고 무겁고 차분한 분위기는 이러한 인간 내면 속에서 존재하는 어두운 욕망의 유혹을 강렬한 흑백 콘트라스트로 표현하였다. 또한 실체를 알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구체적인 대상의 재현이 아닌 비구상으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현실의 어떤 표면 위에 나타난 자연적 현상이나 흔적 등을 사진적 시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표면 위에 존재하는 물질은 중력의 힘 과 비, 바람과 같은 자연의 힘에 의해 어떤 형태가 이루어 졌으며 근접 촬영을 통해 우리가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어떤 사물의 표면 자체의 물질성을 나타낼 수 있다. 그것은 사물의 형태를 이루는 근본적 요소로서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관념적으로 드러내어 작가의 실존이 어떤 본질에 도달하려고 하는 의지를 엿 볼 수 있다.
어떤 사물의 형태를 해체, 분해 하였어도 그 형(形)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오히려 관람자의 상상 속 에서 더 강력하게 나타나게 되며, 결국 새로운 형태로 승화하게 된다. 그것이 설령 작가의 의도와 달리 인식된다 하더라도 그 형 은 욕망에 대한 작가의 실존적 본질을 표현하려는 표면의 흔적들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