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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치의 혓바닥

yun jong 2024. 5. 2. 05:03

 



★ 세 치의 혓바닥 ★

내가 두 귀로 
들은 이야기라 해서 
다 말할 것이 못되고 

내가 두 눈으로 
본 일이라 해서 
다 말할 것 또한 못된다 

들은 것을 들었다고 
다 말해 버리고 

본 것을 보았다고 
다 말해버리면 

자신을 거칠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궁지에 빠지게 한다. 

현명한 사람은
남의 욕설이나 비평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또 남의 단점을 
보려고도 않으며 
남의 잘못을 말하지도 않는다. 

모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입을 잘 지키라고 했다. 

맹렬한 불길이 
집을 다 태워버리듯이 

입을 조심하지 않으면 
입이 불길이 되어 
내 몸을 태우고 만다. 

입은 몸을 치는 도끼요 
몸을 찌르는 칼날이다.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마음의 문인 입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을 잘 다스림으로써 
자연 마음이 다스려 진다. 

앵무새가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자기소리는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 

사람도 아무리 
훌륭한 말을 잘한다 하더라도 

사람으로써 갖추어야 할 
예의를 못했다면
앵무새와 그 무엇이 다르리요! 

세 치의 혓바닥이 
여섯자의 몸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