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딱 5cm만 잘라~"

yun jong 2020. 5. 8. 05:54

 

 

 

 

"딱 5cm만 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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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엄마 생일상을 차려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나는
일찍 일어나 엄마의 생일상을 준비했다

그런데 내 긴 머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엄마가 머리카락을 자르면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다
몇 번을 거절했던 터라 그날은 흔쾌히
"엄마! 끝에만 조금만 다듬어 줘"
"딱 5cm만 잘라~"

잠시 후 거울을 본 순간 어쩜 좋아
내 머리가 삼각 김밥 머리가 되어 있었다
"이게 뭐야! 어떻게 출근하냐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짜증을 내자 한순간
엄마 생일상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엄마 화 풀어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미역국 한 수저만 뜨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 시간 뒤 슬그머니 엄마 방문을 열고
"엄마 수산시장에 가자~"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는 우리엄마

"엄마! 막내딸이 엄청 사랑하는 거 알지?"
"늘 감사하고 사랑해요"

수산시장에 다녀온 덕분에
풍성하고 웃음까지 넘치는
엄마의 생일상이 완성되었다

- 행복한가 / 행복마스터 박지은 -


stockalec - Happy Acoustic Folk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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