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 jong
2019. 10. 10. 06:29

한때 제법 열정적으로 일기를 쓰던 때가 있었다
주로 짜증 나는 일이나 고민들을
일기장 위에 쏟아내곤 했다
요즘은 귀찮고 피곤해서 잘 안 쓴다
대신,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그러면 엄마는 가만히 듣다가 위로해주거나
내 잘못을 말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된다
꼭 옛날에 일기를 쓰면 후련해졌던 것처럼
엄마라는 일기장,
부디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 정석 / ‘딸의 정석’ 중에서 -
Mark Dorricott - Out Of 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