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가

사랑을 화폭에 담은 화가, 이중섭

yun jong 2020. 9. 5. 06:10

"민족의 영산 백두산"

격동의 역사인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살아낸 화가, 이중섭. 오늘날, 이중섭은 소를 주제로 여러 점의 작품을 남긴 화가로 잘 알려져 있죠. 그가 그린 역동적인 소의 모습은 여러 예술가와 미술 평론가들에게 ‘한국의 민족성’, 또는 ‘자연의 생동하는 힘’을 상징하는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부인과 두 아들이 일본으로 넘어가 살았지만, 그는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모여 살리라는 희망으로 창작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가족들이 탄 우마차를 끄는 모습을 그린 삽화와 바다를 건너 두 마리의 새가 서로 만나는 모습을 연출한 작품, ‘부부’를 보면 이중섭이 얼마나 가족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찢어지는 가난으로 건강이 나빠진 이중섭은 41세의 젊은 나이에 병실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말년에는 재료를 살 돈이 없어 담뱃갑에 든 은박지에까지 그린 그의 작품을 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품었던 이중섭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중섭 '복숭아 밭에서 노는 가족'


힘든 현실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사른 이중섭. 가족을 그리워한 그의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려볼 수 있겠습니다.


참고 :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저자 : 엄광용),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화가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