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라면을 끓이면 자상한 아빠 엄마가 라면을 끓이면 나쁜 엄마 아들이 라면을 먹으면 불쌍한 내 아들 딸이 라면을 먹으면 게으른 딸”
경쾌한 비유로 가부장 사회의 풍경을 압축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라면 4행시(?)’입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중년 남성들의 고독사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가사와 돌봄을 어머니나 아내 등 여성에게 의존해 왔던 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남성들은 홀로 된 뒤에 스스로 돌봄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처량하게 혼자 라면 먹는 남자’ 가족 내 소외 등 남성의 불행을 말하고자 할 때 항상 등장하는 이미지인데, 여성의 경우에는 혼자 라면 먹는 시간이 게으른 일상의 한 풍경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 칼럼리스트 이장원
평범한 ‘라면’ 이 작은 것에서부터 남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평등해져야 하지 않을까요?